“美-中 올해안에 사상 첫 합동 군사훈련”

  • 입력 2008년 5월 5일 18시 04분


중국과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해상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4일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일본과 미국의 언론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양국은 2006년 11월 처음으로 합동 해상훈련을 실시했지만 당시 훈련은 해상에서의 구조를 위한 비(非)군사 훈련으로 본격적인 군사훈련은 아니었다.

통신은 중국이 올해 초 제안한 대(對)테러 합동훈련의 연내 실시 제안에 대해 미국이 환영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따라 양국이 구체적인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중국 해군은 올해 2월 25, 26일 중국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양국 '해상군사안전협상협의체' 연례회의에서 미 해군에 군사교류 확대와 해상 테러 방지를 위해 합동 테러훈련과 사격훈련을 실시하자고 제의했다.

미국은 당시 제안에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합동 군사훈련이 중국군의 군비 지출 내역 등 투명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뒤늦게 제안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양국의 이번 합동군사훈련이 2006년 11월 실시한 합동 구조훈련보다 규모가 훨씬 클 것이라며 "이번 훈련에 따라 양국의 실질적인 군사교류가 크게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 미국은 2001년 4월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 섬 상공에서 중국 전투기와 미국 정찰기가 충돌해 중국 조종사가 숨진 사건이 발생한 뒤 군사교류를 전면 중단했지만 2003년 10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뒤 냉각 국면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하순 중국이 미 항모 키티호크의 홍콩 기항을 거부하면서 최근 양국 군사교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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