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울 안간다”

  • 입력 2008년 5월 7일 02시 54분


“월드컵 예선 2차전도 제3국서” 생떼

축구협 “홈경기 장소변경 절대 없다”

‘평양도 안 되고 서울도 안 된다.’

북한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전 평양 경기를 무산시킨 데 이어 서울 경기도 무산시키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6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손광호 북한축구협회 부위원장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연맹 사무국을 방문해 모하메드 빈 함맘 AFC 회장과 서울에서 치러질 월드컵 3차 예선 6차전 한국-북한전(6월 22일) 등 여러 문제를 협의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한국과의 3차 예선 2차전을 평양에서 치르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한국 응원단과 선수단이 평양에서 태극기를 걸고 애국가를 연주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 경기는 중국 상하이에서 3월 26일 열렸다. 결과는 0-0 무승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비공식적인 경로로 북한이 서울 경기를 제3국에서 개최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는 움직임이 감지됐다”며 “한국의 홈경기를 서울에서 연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이와 관련해 AFC로부터 어떤 공식 통보도 받지 않았다.

축구협회 홍보국 이원재 부장은 “북한이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장소 변경에 대한 의견을 우리 측에 물어볼 수는 있다. 이 경우 우리는 FIFA 규정대로 서울에서 경기를 하겠다고 답변하면 된다. 북한이 우리 홈경기를 거부하면 0-3 몰수 패를 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