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 위협 받으면 쇠고기 수입 즉각 중단”

  • 입력 2008년 5월 8일 03시 02분


鄭농림 “통상마찰 생겨도 광우병땐 수입금지”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쇠고기 개방으로 국민 건강에 위협을 가하는 일이 있다면 즉각 우선적으로 수입을 중지하고 대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북도청에서 첫 시도별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위협을 주는 일에는 어떠한 경우도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국민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으며, 어떠한 것도 이와 바꿀 수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쇠고기 개방으로 국민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으나, 국민이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적극 (대처)하겠다”면서 “낙농업자도 지원하겠다. 쇠고기(소를) 키우는 분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으나 외국 사례를 보며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이 대통령은 또 “음식점 하시는 분들이 불편할지 모르나 학교 병원 군의 급식까지 모든 곳에 원산지 표시를 의무적으로 할 것이다. 검사의 모든 권한을 농림수산식품부가 함께 하도록 권한을 위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이날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쇠고기 청문회’에서 “통상 마찰이 발생하더라도 미국에서 광우병 위험이 발생할 경우 수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4월 18일 미국과의 쇠고기 수입 협상 타결안 중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의 광우병 위험통제국 지위를 변경하지 않는 한 수입을 중단할 수 없다’고 한 내용과 배치되는 것이다.

정 장관은 “172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한 OIE의 과학적 기준에 따라 협상해 검역주권을 지켰다고 생각하고 향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지만, 만에 하나 발생한다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면서 “어떤 대가를 감수하고라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전 슈워브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6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주최 강연을 마친 뒤 질의응답을 통해 “합의된 한미 쇠고기 협상내용을 재협상하거나 합의문을 개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내용의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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