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CNN 방송에 평북 영변 핵시설을 공개하고 핵 관련 시설 폭파 장면을 방송으로 중계하기로 하는 등 핵시설 폐기의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NN은 크리스티안 아만포 국제 분야 수석 특파원이 영변 핵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북한 사람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북한에서 온 기록(notes from North Korea)’을 10일과 11일 방송했다. CNN은 이번 방북에 대해 “이례적이고 역사적인 방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면 북한은 그로부터 24시간 안에 영변 핵시설의 냉각탑을 폭파하기로 했으며, 이 과정을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중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냉각탑 폭파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야망을 접었음을 알리는 뚜렷한 증거가 될 것”이라며 “영변 위성사진에서 가장 잘 보이는 것이 핵시설 냉각탑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였기 때문에, 이를 폭파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도 “냉각탑 폭파는 6자회담 참가국에 신뢰를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되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고 9일 전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