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제2의 중동” 자원외교 스타트

  • 입력 2008년 5월 12일 03시 07분


한총리, 중앙아시아 3국-아제르바이잔 공식 순방 시작

한승수(사진) 국무총리가 11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과 아제르바이잔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취임 후 첫 ‘자원외교’ 순방이다.

20일까지 8박 10일 일정의 이번 순방은 ‘제2의 중동’으로 불리는 자원부국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상호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우리 기업의 해외 개발 수주를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된다.

한 총리는 이날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하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원 확보에는 여야나 정부기관이 따로 놀지 않는다. (대통령께서) 총리 임명 시 자원외교를 맡긴 만큼 (새 정부) 첫 총리로서 많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 총리 순방을 계기로 △중앙아시아 지역 자원 및 건설·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사업의 진출 발판 확보 △에너지 자원 공급원 다변화 노력 △각종 계약 및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우리 기업 투자 보호 △32만 고려인 자긍심 제고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순방 기간에 우리나라 전력 생산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의 원료인 우라늄 장기 도입 계약 체결 등이 기대되고 있다.

한 총리는 먼저 11∼13일 우즈베키스탄을 찾아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을 예방하고 총리회담을 한다. 이 회담에서 석유광구 및 가스전 개발에 관한 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카자흐스탄(13∼15일)에서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을 예방하고 총리회담, 비즈니스포럼 등을 할 예정이다. 이때 대형광구 지분 계약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15∼18일 투르크메니스탄 방문 중에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 겸 총리와 회담을 열고 건설·인프라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한국 총리가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총리는 18, 19일 마지막으로 아제르바이잔을 찾아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을 예방하고 총리회담을 한다.

이번 순방에는 재계에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한수양 포스코건설 사장, 강정원 국민은행장 등이 동행한다.

한 총리는 “제가 유엔총회 의장을 하며 만든 국제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윈윈하는 성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압축적 경제성장 및 SOC 건설 경험이 (중국 일본 등에 비해) 비교우위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슈켄트=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