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감사원장 이번주 사의”

  • 입력 2008년 5월 12일 03시 07분


고위당국자 밝혀… 후임에 송정호 안강민씨 등 거론

전윤철(사진) 감사원장이 이번 주 중 청와대에 사의(辭意)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11일 “전 원장이 지난해 10월 임기 4년의 감사원장에 재선임됐고 정년도 내년 7월까지 남아 있지만, 대통령 직속기관의 수장으로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 등을 반영한 인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스스로 길을 터주기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 원장은 당초 업무보고를 마친 뒤 사의를 표명할 생각이었으나, 공기업 실태 감사를 비롯해 지난 정부 때부터 준비해온 주요 업무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더 미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번 주 안에 거취를 표명하기로 하고 기자회견이나 간담회 등 발표 형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욱 감사원장 비서실장은 11일 “지난주 금요일(9일) 퇴근 때까지 사의 표명 등에 관한 말씀이 전혀 없었다”면서 “전 원장이 연휴 중 지방에서 쉬고 있어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정부는 정무직 인사와 공공기관의 장들을 상대로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와 관련해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부가 바뀐 뒤 과거에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의 국정철학이 새 정부와 맞는지 체크하고 있다”면서 “새 정부가 들어왔으니 (기관장들이 스스로) 신임을 묻는 게 도리”라고 말한 바 있다.

전 원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기획예산처 장관, 대통령비서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 감사원장을 맡아 연임하고 있다.

전 원장이 사의를 표명할 경우 감사원장 후보로는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낸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후임 감사원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전 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더라도 18대 국회가 개원할 때까지는 감사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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