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대한 논란이 이는 가운데 김성이(사진)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쇠고기 문제와 관련한 부적절한 농담성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김 장관은 13일 낮 서울 종로구 안국동 복지부 청사 인근 식당에서 이태한 복지부 보육정책관과 복지부 출입기자의 오찬 자리에 예고 없이 참석해 한미 쇠고기 협상 및 광우병 파동에 대해 비보도(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김 장관은 협상 책임 소재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부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농식품부의 잘못이 아니다. 통상의 문제다. 협상을 이끈 것도 분명 통상 쪽이다. (통상 분야의) 잘못을 농식품부가 대신 지적받고 있는 것이다”며 간접적으로 외교통상부의 책임을 거론했다. 또 광우병 논란에 대해 “나는 지금까지 30개월이 안 된 소만 먹는 줄은 몰랐다. 사람들이 너무 잔인해진 것 같다. 소도 엄연한 생명체인데 10년은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이어 그는 미혼 남성 기자들을 가리키며 “30개월 이상 된 소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그렇다면 총각들도 30년 이상 되면 결혼 못 하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 30년 이상 되면 특정위험물질(SRM)이 많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고 결혼시켜야 한다”고 농담을 계속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오랜만에 기자들과 만나 편하게 대화를 나누려고 한 것뿐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