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계약으로 한국은 ‘석유의 바다’로 불리는 카스피 해 유전의 지분을 처음으로 확보하게 됐다. 잠빌 해상광구는 추정 매장량이 10억 배럴로, 한국의 1년 소비량(8억 배럴) 이상을 가진 탐사광구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방문 당시 지분 확보 양해각서(MOU)를 맺었으나 4년이나 본계약 체결이 미뤄져 왔다.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부사장은 “2년 전 합의된 가격은 7500만 달러였지만 유가가 두 배 급등하면서 KMG 측에서 3억∼5억 달러를 추가로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해 계약이 미뤄져 왔으나 이번에 8500만 달러에 극적으로 타결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09년부터 6년간 한국 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탐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KMG가 자체 지분을 제3자에 팔 경우 우선적으로 23%를 한국에 판다는 조건에 따라 향후 지분은 50%까지도 늘어날 수 있게 됐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4년 동안 묵은 숙제를 이번 한승수 국무총리 방문을 계기로 해결했다”며 “한 총리의 요청으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직접 지시해 어젯밤부터 상황이 갑자기 바뀌었다”고 전했다.
아스타나=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