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과거 얽매이지 말고 미래로”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과거를 존중하되 이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대통령 자문 미래기획위원회 1차 회의를 주재하며 “오늘 이 사회가 과거에 얽매이고 과거와 싸우면서 많은 것을 허비하고 있기 때문에 희생되는 것은 미래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 얽매여서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를 뛰어넘고 오늘을 뛰어넘어야 미래가 있다”면서 “세계 일류국가를 설계하기 위해 우리 국민의 강점인 ‘열정’을 이성적, 합리적 에너지로 모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옥자(사진) 국사편찬위원장은 이날 ‘선진일류국가를 위한 건국 60년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역사는 자부심과 창조적 활력의 원천이며, 긍정의 역사 인식에서 미래 개척의 정신적 문화적 에너지가 창출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건국 60년사는 국민 모두의 승리와 성공의 역사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는 과거사를 지나치게 비하하는 좌편향적인 역사 인식이 있었고, 일각에서는 식민지 지배까지 정당화하는 우편향적인 역사 인식도 있었다”며 “과거사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악습은 이명박 정부에서는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는 균형의 추다. 긍정과 통합의 고품격 역사 인식을 가져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해 권위주의를 거쳐 민주주의를 이행했고 이제 남은 것은 선진경제로 가는 것”이라며 “선진경제로 가기 위해서는 문화의 힘을 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7세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으로 큰 상처를 입은 조선은 국가 재건기를 거쳐 18세기 정조의 르네상스를 통해 문화비전을 만들고 부흥기를 맞았다”며 “우리의 비전이 이 역사 속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세계화를 위해서는 민족과 국가의 응집이 필요하며 역사가 응집제 역할을 하고 미래로 나갈 힘을 제공할 것”이라며 “경제적 능력이라는 필요조건과 문화적 능력이라는 충분조건이 조화를 이루는 문화대국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