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플루토늄 보유량 추산 늘어나”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5월 15일 02시 58분



WP “최대 60kg 추정”… 北검증 복잡해질 수도

미국 정보당국이 최근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을 분석한 결과 과거 판단했던 것보다 규모가 늘어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정보당국의 분석가들과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새롭게 추산한 플루토늄 규모는 35∼40kg에서 50∼60kg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 추산치를 북한이 지난주 제출한 1만8000여 페이지의 핵 신고서에 담긴 내용과 비교 분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는 “새 추산치는 과거보다 조금 더 늘어날 것이며 이는 더 충실한 평가가 이뤄졌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미 관리들은 이번에 추정한 북한 플루토늄 규모가 종전보다 얼마나 더 늘어났는지 상세한 수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플루토늄 추산치가 늘어난 것은 핵과 관련한 북한의 주장을 검증하려는 미 국무부의 노력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지금까지 ‘영변 원자로에서 플루토늄 30kg을 생산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해왔다.
미 정부와 연구기관들은 북한이 보유한 플루토늄 양이 20∼53kg이 될 것으로 추정해 왔지만 이를 증명하지는 못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원자로 등 1986년 이후 ‘운영기록부’ 복사본
완벽 검증 위해 현장실사-면담과정 더 필요

지난주 북한에서 1만8822쪽, 314권 분량의 핵 관련 자료를 받아 온 미국 국무부 성 김 한국과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이 자료가 영변 5MW 원자로 및 재처리시설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모은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의 브리핑 내용을 요약했다.
▽어떤 자료인가=198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5MW 원자로와 재처리시설의 가동·생산 기록을 담은 ‘운영기록부’ 복사본이다. 일지 형태다. 그날그날의 작업시간표, 업무일지, 가동기록 등이 ‘완전한 세트’를 이루고 있다. 한글이어서 번역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에너지부, 국방부, 국무부의 전문가들이 검토 작업에 착수했으며, 수 주 내에 예비검토를 마칠 것이다.
▽북핵 실체 밝히기에 충분한가=이번 자료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모든 핵 시설에 대한 현장실사, 샘플링, 핵 프로그램 관계자들과의 면담이 필요하다. 이번 자료는 ‘신고’가 아니라 신고를 검증하기 위한 자료다. 북한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핵 프로그램 신고서를 별도로 제출할 것이다.
▽불능화 작업 진행 상황=원자로에서 사용한 연료를 제거하는 작업, 제어봉 장치를 불능화하는 작업, 사용하지 않은 연료봉을 불능화하는 작업 등이 잘 진행되고 있다. 북한은 폐연료봉(총 1800개)을 하루에 30개씩 제거하고 있어 2, 3개월이 더 걸릴 것이다. 북한은 폐연료봉 제거 속도를 대북 에너지 지원과 연계해 약간 늦춘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