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원 국민은행장은 14일 카자흐스탄 아나스타 현지에서 기자와 만나 "'패키지형' 자원외교와 국내 금융업체의 동반 진출은 자원의 보고(寶庫)인 중앙아시아에 맞는 좋은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강 행장은 또 "(한국 금융회사들이)미국 유럽에서 성공하기는 아직 어려워도 아시아 지역에서는 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환위기를 극복하면서 국내 은행들의 체질이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은 최근 연 평균 10%대의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금융 성숙도는 낮아 향후 전망이 밝다는 것.
실제로 국민은행은 최근 카자흐스탄 자산규모 6번째 은행인 BCC의 지분 50%를 약 1조 원에 샀다. 카자흐스탄은 외자유치를 통해 급속한 자원개발과 경제성장을 이뤄왔다. 그러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의 여파로 카자흐스탄 금융회사도 유동성 위기를 맞아 주가가 폭락했고, 이 때문에 국민은행은 지분을 싸게 살 기회를 얻었다.
강 행장은 "카자흐스탄이 금융위기를 겪고 있어 한국 금융회사에 각별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금융회사들이 10년 전 외환위기를 극복한 경험과 선진 금융기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기업이 카자흐스탄 자원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출을 알선하고 사업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스타나=김현수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