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선별 복당’ 누굴? 어떻게?

  • 입력 2008년 5월 16일 03시 14분


친박 홍사덕 위원장 “일괄이 원칙” 일단 선긋기

정당해산등 대책 고심… 徐대표 ‘희생’ 가능성도

한나라당이 친박 당선자들을 ‘선별 복당’시키기로 하면서 친박연대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당 윤리규정과 정체성에 맞는 인사’를 골라 복당을 허용하겠다는 태도여서 공천비리 연루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서청원 대표, 양정례 김노식 비례대표 당선자와 탈당 전력이 있는 홍사덕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나라당 당적을 갖지 않았던 지역구와 비례대표 당선자들은 복당이 아니라 입당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한나라당 내 의견도 있어 친박연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친박연대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해법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단일 대오를 형성해 한나라당의 선별 복당 움직임에 저항하면서 일괄 복당의 가능성을 열어 가겠다는 원칙만 확인했다.

홍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선별 복당은 어떤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 대표가 스스로 복당 대열에서 빠지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비대위의 어느 누구도 서 대표를 걸림돌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 이야기가 나온 적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친박연대 안팎에서는 “서 대표가 대승적 차원에서 희생할 수도 있다”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다. 서 대표도 지난주 박근혜 전 대표에게 “걸림돌이 된다면 물러서겠다”고 했지만 박 전 대표가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표가 결단할 경우 친박연대는 정당을 해산해 지역구와 비례대표 당선자는 무소속으로 한나라당에 입당하고 서 대표 등은 무소속으로 남아 후일을 도모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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