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 vs “섬세” vs “관록”… 민주 당대표 3파전

  • 입력 2008년 5월 16일 03시 14분


원내대표엔 원혜영-김부겸-이강래-홍재형 경쟁

통합민주당은 15일 정세균(4선) 의원, 추미애(3선) 18대 총선 당선자 등 차기 당 대표 후보들이 사실상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당권 경쟁 레이스에 돌입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대표가 되면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통합의 후유증이 아직 남아있는 데다 하부구조도 튼튼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내가 당 대표가 되면 차기 대선 후보군을 5∼7명 양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추 당선자도 이날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대표가 되면) 추진력과 더불어 공격적이면서도 다방면을 살피는 섬세한 리더십을 구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추 당선자는 “(민주당이) 지금 어려운 때라면 나에게 지워지는 짐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2년 뒤 지방선거와 4년 뒤 총선에서 대안정당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이번에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표 경선은 정 의원과 추 당선자가 앞서고 있는 가운데 14일 출마를 선언한 5선 출신의 정대철 상임고문이 뒤를 쫓고 있는 상황.

정 의원은 옛 열린우리당 출신 인사들과 일부 손학규 대표 계열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당내 비(非)열린우리당 출신들은 “열린우리당의 마지막 당 의장 출신을 대표로 뽑으면 당이 도로 열린우리당이 된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추 당선자는 표면적으로는 옛 민주계, 김한길 정동영계의 지원을 받고 있으나 옛 민주계의 상징적 인물인 박상천 대표와의 구원(舊怨)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7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추 당선자는 당시 공천이 확정된 박 대표를 ‘개혁공천’이란 명분으로 탈락시킨 바 있다.

27일 열릴 원내대표 경선은 3선의 원혜영(경기 부천 오정) 김부겸(경기 군포) 의원 중 단일 후보와 이강래(3선·전북 남원-순창) 의원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여기에 뒤늦게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홍재형(3선·충북 청주 상당) 의원이 충북 의원들을 중심으로 캐스팅 보트를 쥘 것으로 보인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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