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재오 불러 ‘安家 독대’

  • 입력 2008년 5월 16일 03시 14분


지난 11일… 당 지도부 구성놓고 얘기 오간듯

이명박 대통령이 최측근인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과 11일 청와대 인근 삼청동 안가에서 단 둘이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5일 “이 의원이 이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안다. 배석자 없는 독대 형식이었다”고 확인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당 지도부 구성안과 관련해 ‘안상수 대표-정의화 원내대표’ 라인을 이 대통령에게 추천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 등 당 주류가 구상하고 있는 ‘박희태 대표-홍준표 원내대표’ 라인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총선 이후 처음으로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 의원은 기자들에게 “5월까지는 17대 국회의원 역할을 열심히 하고 6월부터 낙선한 (당협)위원장으로서 지역구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히는 말이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전반적으로는 위로의 자리였으나 대통령이 이 의원에게 당장 떠나지 말고 일정한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미국의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에 이 의원이 미국으로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의원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11일 이 대통령을 만났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이 대통령과의 만남 자체를 부인했다. 이 의원은 휴대전화를 꺼놓고 있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