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쇠고기 문제 美정부 협조 필요”

  • 입력 2008년 5월 17일 02시 58분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1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에서 칼로스 구티에레즈 미국 상무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홍진환 기자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1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에서 칼로스 구티에레즈 미국 상무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홍진환 기자
美 상 무 “미국산 안전… 재협상 필요없어”

칼로스 구티에레즈 미국 상무장관은 16일 “미국산 쇠고기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품질이 좋으며 미국인들이 아이들에게 먹이는 것과 똑같은 고기가 한국에 수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티에레즈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주최의 오찬 간담회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논란에 대해 “감정적으로 다뤄지고 있는데 과학과 사실관계를 토대로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가의 주권은 보장돼 있고 안전한 식품을 소비할 권리가 있지만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구티에레즈 장관의 예방을 받고 “최근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하는 문제, 안전 문제에 대해 국민이 걱정하는 일이 많이 생겼다”면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협조해 철저한 노력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배석한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구티에레즈 장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시한 뒤 “쇠고기 문제에 대해 한국 국민이 불안해하는 상황을 충분히 전달받고 있다”면서 “안심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측은 “미 상무장관은 쇠고기 문제와 관련한 지휘체계 선상에 있지 않다”고 밝혔으나 이날 접견을 계기로 ‘광우병 발생 시 수입중단 조치’를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告示)에 명문화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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