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과 미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국방용 디스플레이 연구 프로젝트를 많이 수행해 온 UDC는 지난해 말 미 육군에서 93만5000달러(약 9억7614만 원)를 지원받아 LG디스플레이와 함께 군사용 웨어러블 디스플레이의 샘플을 개발하고 있다.
웨어러블 디스플레이는 구부러지는 유연성과 잘 깨지지 않는 내구성을 동시에 갖춘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의 여러 개발 단계 중 상위에 있는 기술로, ‘굽혀도 원래 상태로 금방 돌아오는’ 수준의 탄력성이 있어야 한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보통 △전자책처럼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는 1단계 △곡면 전시용 디스플레이처럼 유선형으로 휠 수 있는 2단계 △두루마리처럼 말고 옷에 붙일 수 있어 군사용 전자옷으로 활용할 수 있는 3단계 △종이처럼 접을 수 있는 4단계로 구분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전쟁이 첨단 정보전 양상을 띠면서 전투 중인 군인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 매우 중요해져 전투복 소매 등에 데이터 수신용의 얇고 휘는 모니터를 붙인 형태인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연구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와 UDC가 공동 개발하는 군사용 웨어러블 디스플레이가 상용화하면 군인들이 별도의 수신 장비 없이 입고 있는 군복에 부착된 디스플레이에서 실시간으로 군사 관련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
LG디스플레이 측은 “UDC와 ‘구부릴 수 있는(bendable)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있으며 이것이 좀 더 발전하면 ‘입을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비밀 보장 등에 대한 양측 간 계약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와 UDC는 지난해 5월 4인치 플렉시블 컬러 디스플레이를 공동 개발해 발표하는 등 이 부분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