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부의장 “누가 당대표 되든 아무 상관 없어”

  • 입력 2008년 5월 19일 03시 01분


한나라당 이상득(사진) 국회부의장은 18일 최근 당의 새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권력투쟁설에 대해 “누가 당 대표가 되든 원내대표가 되든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미국 연수를 앞두고 있는 이재오 의원과 수도권 소장파가 이 부의장 등 원로그룹에 맞서 ‘안상수 당 대표-정의화 원내대표’ 카드로 맞서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왜 자꾸 당 대표와 원내대표 선거 문제를 갖고 나와 이재오의 갈등설을 부추기느냐”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 부의장은 이어 “나는 그냥 평의원으로서 일본 문제만 열심히 해나가겠다”면서 “정쟁에 휘말리게 하지 말라. 가만있는 평의원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최근 일본 연구를 위해 도쿄대 박사 출신 특보를 임명했다고 한다.

이 부의장은 17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광주시당 전남도당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나는 어떤 말조차 할 수 없고 몸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런 얘기가 나와 답답하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이 부의장은 오해를 받을까봐 당 대표 문제 등에 대해 어떤 의사 표시도 하지 않고 있는데 주변에서 그를 팔고 있는 것”이라며 “이 부의장은 박희태 의원을 대표로 만들려는 것처럼 알려진 것이 불쾌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오 의원도 “도대체 어떤 세력이 나와 청와대의 갈등, 이상득 부의장과의 암투설을 유포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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