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국회 개원 2주 앞인데… 민주 원내대표 선출 택일 고민

  • 입력 2008년 5월 19일 03시 01분


18대 국회 개원이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통합민주당이 원내대표 선출 일자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26, 27일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을 열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워크숍이 18대 국회 운영 및 당 정체성과 전략, 원내 활동 방향 등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원내대표를 먼저 뽑고 신임 원내대표 주도로 워크숍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은 상태.

이 때문에 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충조)는 17일 회의를 열고 23일 원내대표를 선출한 뒤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이 방식은 초선 당선자가 81명 중 21명이나 된다는 점이 부담.

민주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후보들과 일면식도 없는 당선자가 상당수인데 뭘 근거로 투표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 “서로를 알 수 있는 최소한의 자리라도 가진 뒤 뽑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26, 27일 워크숍을 치른 뒤 28일 원내대표를 선출하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이 방식은 원내대표 선출 후 한나라당과 원 구성 협상을 할 시간이 너무 부족해지는 것이 단점이다.

워크숍이 당 노선 및 전략에 대한 고민과 논쟁 없이 단순한 친목모임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선자들이 원내대표 선출 이전에 서로 충분히 알 기회가 있어야 하는데 5월 임시국회 때문에 그럴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국회 교체 시기에 임시국회가 없던 과거에는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학규 대표가 당선자 워크숍을 박원순 변호사가 상임이사로 있는 민간 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에 위탁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당이 중요 사안마다 외부 인사를 영입해 말이 많은데 ‘워크숍조차 자체적으로 못하고 외주를 주느냐’는 반발이 많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19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원내대표 선출 일자와 워크숍 진행 방식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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