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모두 후보단일화 합의
수도권 vs 호남·충청 구도
통합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21, 22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접어들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일단 원혜영 김부겸 홍재형 이강래 의원 등 4명이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원혜영-김부겸 의원의 후보 단일화에 맞서 홍재형-이강래 의원도 경선일인 27일까지 단일화하기로 합의한 상태. 실제 경선에서는 ‘원-김’ 단일후보 대 ‘홍-이’ 단일후보의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21일 출마 선언을 통해 “17대 국회에서 여당에 과반 의석을 줬더니 민생은 외면하고 정치싸움만 일삼는다는 질책을 받았다. 주요 국정과제에 대해 치열한 토론을 벌이고, 공통분모를 찾아낸 뒤에 반드시 지키는 ‘의원협약’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원협약’의 대상으로 시장과 정부의 역할, 성장과 분배, 재벌에 대한 시각, 환경과 개발, 교육 및 노사정책, 대미 시각 및 남북관계, 균형발전 등 9개 과제를 제시했다.
김 의원도 이날 출사표를 통해 “한나라당이 거대 여당이 됐지만 한나라당 경험을 가진 나에게는 만만해 보인다”면서 “어디를 치면 쫙 쪼개질지 결이 보인다. 내가 당선된다면 한나라당이 하루도 바람 잘 날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의 수권 능력을 배양하고, 국민의 정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야당도 예비 내각(Shadow Cabinet)을 구성해야 한다”면서 “현재의 원내 조직, 정책위원회를 정부 조직체계를 준용한 예비 내각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온화한 이미지가 야당 원내대표로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따라 재야 민주화 투쟁 경력과 ‘강력한 원내정당 건설’을 기치로 내걸었다.
그는 “정부 여당이 서민의 삶을 파괴하려는 시도에 단호하게 반대하고 전횡을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쇠고기 수입 결사 저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 신중 추진 △한반도 대운하 건설 저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홍 의원은 ‘국민에게는 신뢰를, 당에는 희망을’이란 슬로건 아래 경제부총리 출신의 정책통이란 점과 충북권의 좌장이란 점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홍 의원은 “무조건 목소리만 크게 내는 것이 강한 야당이 아니다”라면서 “정책과 대안 제시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것이 진정 강한 야당”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후보 자신들조차 표 계산이 어려울 정도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태.
일단 수도권(원혜영 김부겸) 대 호남·충청(이강래 홍재형) 구도가 형성됐지만 당 대표 구도와 맞물린 데다 초선의원 20명의 향배를 알 수 없어 경선 당일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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