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식량난 심각한 상황 아니다”

  • 입력 2008년 5월 24일 03시 01분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으로 대규모 아사자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가정보원이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옥현 국정원 1차장은 23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올해 추수기까지 중국과 세계식량계획(WFP) 등으로부터 30여만 t, 미국에서 20만 t이 추가로 도입될 것으로 예상돼 그럭저럭 지탱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올가을까지 120만 t 정도의 식량이 부족하지만, 1990년대 중반과 같은 대규모 아사자 발생이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현재 북한의 식량난은 “곡물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등 주민들의 잠재적 위기 심리가 실제보다 상황을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다만 북한이 현재 1인당 하루 546g의 식량을 2300만 명의 북한 주민 중 당-정-군 핵심계층과 공장 근로자 등 900만 명에게만 우선 배급하고 있어 노약자와 도시빈민 등 취약 계층의 식량 사정은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보위 회의에는 김성호 국정원장이 해외 출장 중이어서 전옥현 1차장이 출석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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