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FTA포럼 대표를 지낸 김 의원은 27일 전화 인터뷰에서 "후세 역사가가 2008년 5월 국회를 어떻게 평가할지 두렵다"며 "끝내 FTA 비준동의가 무산된다면 이는 17대 국회의 최대 실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4년 가까이 환경부 장관을 지냈고, 열린우리당의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진출했다.
그는 "FTA에 반대하는 농촌출신 지역구 의원들의 사정을 잘 이해하지만, 외교 통상 같은 중대한 국가과제를 다룰 때는 국가 전체의 장래를 보는 큰 안목이 필요하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특히 당 지도부를 향해 "큰 정치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 과거식 정치의 틀을 벗어났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쇠고기 재협상이 FTA 비준의 전제가 되는 상황에 대해 "두 사안은 모두 중요하지만, 일대일 대응이 될 사안이 아니다. … FTA는 국가의 미래이자 큰 비전이지만, 쇠고기는 검역조건을 따지는 세부사안"이라며 "쇠고기 문제가 장기화하면서 국가 이익 전체를 발목 잡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