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화합형 인물”에 安 “수도권 몫” 맞서
부의장직에는 이윤성-정의화 의원 경쟁
한나라당 김형오(5선·부산 영도) 의원이 28일 제18대 국회 전반기 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미 출마의사를 밝힌 안상수(4선·경기 의왕-과천) 의원과 김 의원이 참여하는 국회의장 후보 경선을 다음 달 2일 실시한다.
김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에 대해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며 “국회의원 299명 전원이 참석하는 전원위원회를 소집해 끝장 토론을 한 뒤 표결하는 방법도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준안의 직권상정에 대해서는 “예전 노동법 파동에서 보듯이 정상적으로 하지 않으면 체한다”며 부정적 견해를 표시했다.
그는 이어 “국회의장은 합리적이고 화합형인 인물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에서 2명의 6선인 이상득 의원과 차기 대권주자인 정몽준 의원을 제외하면 김 의원이 유일한 5선이다.
안 의원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수도권에서 나왔으니 당 대표는 영남권에서 하는 게 지역 균형상 맞고, 이 경우 국회의장직은 당의 주축인 수도권 몫”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18대 한나라당 지역구 당선자 131명 가운데 수도권은 81명이다.
당내에서는 김형오 의원이 다소 우세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국회부의장직에는 이윤성(4선·인천 남동갑) 의원이 유일하게 도전장을 냈지만 ‘지역 패키지론’이 우세하다.
영남권인 김 의원이 의장이 될 경우 수도권인 이윤성 의원이, 안 의원이 의장이 될 경우에는 영남권의 정의화(4선·부산 중-동) 의원이 가능성 높다는 것이다. 4선인 친박근혜계의 김영선(경기 고양 일산을) 의원도 부의장직 도전 여부를 고심 중이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