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 30일 서울 청계광장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반대 촛불집회 현장에 나가 ‘민심탐방’을 한 곽승준(사진)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은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건강에 대한 시민의 염려가 생각보다 크다. 정부의 설명 토론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시위 현장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실제 어떤 사람들이 시위에 나섰는지 알아야 정확한 정책을 펼 수 있다. 보고만 받고 앉아 있을 수 없어 직접 현장에서 확인해보고 싶었다.”
―무엇을 보았나.
“집회 참가자 상당수가 대선 때 우리 쪽 지지자였다. 50% 정도는 여성이고 운동권은 20% 정도로 생각된다. 민주노총 등에서 정치성 구호를 외치면 ‘딴 데 가서 하세요’, ‘그런 얘긴 빼고’라며 선을 긋는다.”
―그들은 왜 거기 나온 것으로 파악되나.
“건강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이 아주 크다. 인터넷을 통한 민심의 소통구조가 이를 하나로 묶어냈다. 단순히 불순 좌파세력의 선동 때문에 나왔다고 보기 힘든 것 같다. 정부가 왜 쇠고기 수입을 하는가에 관해 충분한 정보 전달이 부족했다.”
―어떻게 해야 시위대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시위대가 경찰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세계화와 경쟁 속에 실업 및 취업난에 처한 젊은 직장인, 학생도 마찬가지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 불안 해소, 민심 소통 채널 다양화 등이 시급하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