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정한 정부관리 대상 52개 생활필수품이 최근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52개 생활필수품을 지수화한 5월 ‘MB지수’는 지난해 5월에 비해 6.73% 올랐다. 이는 5월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4.9%를 앞지른 것. 4월의 MB지수 상승률은 5.88%였다.
52개 품목 중 28개 품목의 가격이 4월보다 올랐다. 4월과 비교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등유(13.5%), 돼지고기(11.4%), 경유(9.3%) 등이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광우병 및 조류인플루엔자(AI) 논란에다 사료 가격 상승이 겹치며 돼지고기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반면 가격이 떨어진 품목은 배추(―14.5%), 파(―13.3%) 등 12개에 불과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제4차 서민생활안정 대책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승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달 중 농협이 보유한 벼를 공매해 시장에 쌀을 공급하고 정부가 보유한 벼를 추가로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당분간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돼지고기의 가격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등심, 안심 등 저지방 부위의 소비를 늘리도록 홍보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오른 고등어는 민간이 보유한 냉동 고등어(582t) 방출을 유도하고 필요하면 정부 비축물량(410t)을 푸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또 대체 식품을 보급하기 위해 쌀로 국수나 라면을 만드는 업체에 수입 쌀을 밀가루 가격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철근 가격과 관련해 정부는 이달 중 지식경제부, 국세청,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사재기를 단속하고 건설협회 차원에서 철근을 공동 구매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정기선 기자 ksch@donga.com
5월 주요 생필품 가격 등락 | |
구분 | 품목 |
상승 (28개) | 등유(13.5%), 돼지고기(11.4%), 경유(9.3%), 세제(7.4%), 식용유(6.3%), 휘발유(6.2%), 고등어(5.0%) 등 |
변동 없음 (12개) | 전기요금, 자장면, 전철요금, 우유, 목욕료, 시내버스요금, 시외버스요금, 가정학습지, 이동전화요금 등 |
하락 (12개) | 배추(―14.5%), 파(―13.3%), 양파(―7.3%), 쇠고기(―0.6%), 무(―0.6%), 달걀(―0.6%)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