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물가’ 6.7% ↑… 되레 상승 주도

  • 입력 2008년 6월 4일 03시 01분


등유 돼지고기 많이 올라

이명박 대통령이 지정한 정부관리 대상 52개 생활필수품이 최근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52개 생활필수품을 지수화한 5월 ‘MB지수’는 지난해 5월에 비해 6.73% 올랐다. 이는 5월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4.9%를 앞지른 것. 4월의 MB지수 상승률은 5.88%였다.

52개 품목 중 28개 품목의 가격이 4월보다 올랐다. 4월과 비교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등유(13.5%), 돼지고기(11.4%), 경유(9.3%) 등이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광우병 및 조류인플루엔자(AI) 논란에다 사료 가격 상승이 겹치며 돼지고기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반면 가격이 떨어진 품목은 배추(―14.5%), 파(―13.3%) 등 12개에 불과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제4차 서민생활안정 대책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승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달 중 농협이 보유한 벼를 공매해 시장에 쌀을 공급하고 정부가 보유한 벼를 추가로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당분간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돼지고기의 가격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등심, 안심 등 저지방 부위의 소비를 늘리도록 홍보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오른 고등어는 민간이 보유한 냉동 고등어(582t) 방출을 유도하고 필요하면 정부 비축물량(410t)을 푸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또 대체 식품을 보급하기 위해 쌀로 국수나 라면을 만드는 업체에 수입 쌀을 밀가루 가격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철근 가격과 관련해 정부는 이달 중 지식경제부, 국세청,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사재기를 단속하고 건설협회 차원에서 철근을 공동 구매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정기선 기자 ksch@donga.com

5월 주요 생필품 가격 등락
구분품목
상승 (28개)등유(13.5%), 돼지고기(11.4%), 경유(9.3%), 세제(7.4%), 식용유(6.3%), 휘발유(6.2%), 고등어(5.0%) 등
변동 없음
(12개)
전기요금, 자장면, 전철요금, 우유, 목욕료, 시내버스요금, 시외버스요금, 가정학습지, 이동전화요금 등
하락 (12개)배추(―14.5%), 파(―13.3%), 양파(―7.3%), 쇠고기(―0.6%), 무(―0.6%), 달걀(―0.6%)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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