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美 거부땐 아무것도 못해”…與 “국회 정상화 협조를”

  • 입력 2008년 6월 4일 03시 02분


한나라당은 3일 정부가 미국 측에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의 수출 금지를 요청하겠다고 발표하자 “미국과의 재협상에 나서기로 한 만큼 야당은 국회 정상화에 동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권은 이날 “미국이 거부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정치적 쇼”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정부 여당은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6월 국회는 고유가, 고물가를 해결하는 민생국회인 만큼 야당은 조속히 국회로 돌아와 민생 현안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정부 발표는 결국 국민 건강권을 미국의 선처에 맡기겠다는 것”이라면서 장관고시 완전 철회와 전면적인 재협상 외에는 어떤 대책도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정부가 전면 재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예정된 장외투쟁을 계속하는 한편 5일 국회 개원식에도 불참한다는 방침이다.

선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광우병 발생 시 즉시 수입 중단 조치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 내 도축장에 대한 한국 정부의 승인권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정부가 진정으로 재협상의 의지가 있다면 장관고시를 완전 철회하고 재협상을 선언해야 한다”면서 “어쭙잖은 꼼수로 국민의 분노를 무마하려 한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을 자초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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