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낸 6곳중 청도 1곳만 건져
여당인 한나라당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진 재·보궐선거인 6·4선거에서 참패했다.
9곳의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29곳, 기초의원 14곳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1곳, 광역의원 7곳, 기초의원 1곳에서만 이기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특히 수도권 기초단체장 선거 3곳에서는 모두 패했다.
관심을 모은 수도권 기초단체장의 경우 서울 강동구청장에는 통합민주당 이해식 후보가 당선됐고, 인천 서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이훈국 후보가 한나라당 강범석 후보에게 승리했다. 경기 포천시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서장원 후보가 한나라당 양호식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한나라당은 후보를 낸 6곳의 기초단체장 선거 중 경북 청도군수 선거에서만 이겼고, 경남 남해, 거창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에 패했다.
민주당은 기초단체장 3곳, 광역의원 14곳, 기초의원 6곳에서 이기며 선전했다.
자유선진당은 충남에서 치러진 광역의원 2곳, 기초의원 2곳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무소속 후보들은 기초단체장 5곳, 광역의원 5곳, 기초의원 5곳에서 이기며 돌풍을 일으켰다.
강원 고성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황종국 후보와 무소속 윤승근 후보가 똑같이 4597표를 얻어 재검표를 한 결과 1표 차로 황 후보가 당선됐다.
새 정부 출범 100일에 즈음해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참패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 등에 따른 민심이반의 결과로, 여권의 국정 운영에 정치적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번 재·보선 참패를 계기로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내각과 청와대 전면 개편을 포함한 대대적 쇄신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민주당은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요구 및 18대 국회 원 구성 협상 거부 등 강공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