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재보선 표심분석

  • 입력 2008년 6월 5일 03시 09분


광역의원 민주 14곳 - 한나라 7곳 당선

■ 6·4 재보선 표심분석

‘한나라당 참패, 통합민주당과 무소속 약진.’

6·4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얼굴을 들기 민망할 정도로 참혹하게 패배했다.

한나라당은 이번에 선거가 치러진 기초단체장 9곳 중 7곳(2곳은 무소속)을 갖고 있었다. 물론 9곳 중 이번에 대구 서구와 강원 고성, 전남 영광은 후보를 내지 않았지만 후보를 낸 6곳 가운데서도 경북 청도에서만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불과 10여 일 전만 해도 이 가운데 경남 남해를 제외한 5곳에서 크게 앞서는 형국이었다.

반면 민주당은 애초 전남 영광을 제외하고는 한 곳도 기대하지 않았으나 미국산 쇠고기 파동에 따른 촛불집회 시위가 거세지면서 막판 지지율이 급상승해 전남 영광은 물론이고 서울 강동을 수중에 넣었다. 서울 강동은 지난 4월 총선 때 한나라당이 갑·을 모두 승리했던 곳. 또 초반 열세였던 인천 서구도 역전에 성공했다. 초반 판세에서 전혀 가망이 없던 수도권 3곳 가운데 2곳을 이긴 것이다.

또한 한나라당이 공천을 하지 않은 강원 고성과 대구 서구, 그리고 한나라당 소속이던 경기 포천, 경남 남해, 경남 거창 등 5곳에서는 무소속이 승리를 낚았다.

광역의원 선거도 민주당의 대승이었다.

선거가 치러진 29곳은 원래 한나라당이 23곳, 민주당 2곳, 자유선진당 2곳, 무소속 2곳이 분할하고 있었다. 그러나 선거 결과 한나라당 7곳, 민주당 14곳, 선진당 2곳, 민주노동당 1곳, 무소속 5곳으로 바뀌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번에 서울과 경기에서 대패했다. 특히 공천을 한 25곳 가운데 한나라당이 보유하고 있던 서울 광진, 서울 강동에서 진 것은 물론이고 경기 9곳(한나라당 8곳, 무소속 1곳) 중에서 겨우 수원 팔달과 안성 등 2곳만 건졌다. 반면 민주당은 7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역시 한나라당이 모두 갖고 있던 경남 5곳에서 한나라당은 겨우 2곳(거제, 마산)을 이기는 데 그쳤고 민주당(김해), 민주노동당(창원), 무소속(진주)이 한 곳씩을 새로 갖게 됐다.

충남 부여와 공주는 선진당이 압도적 표 차로 승리했으며 한나라당 소속이던 충북 청주는 민주당이 빼앗았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큰 수모를 겪었다.

당초 한나라당, 민주당, 무소속이 각각 9곳, 3곳, 2곳을 보유했던 기초의원 14곳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간신히 1곳(경남 김해)에서 이겼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갖고 있던 서울 2곳과 경기 3곳을 모두 차지했다. 역시 한나라당이 갖고 있던 충남 2곳에서는 선진당이, 경북 3곳에서는 무소속이 승리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투표 마감 결과 전체 유권자 357만3145명 가운데 83만370명이 투표에 참여해 23.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재·보선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2000년 6월 8일(21.0%)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이다.

6·4 재·보궐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 (5일 0시 현재)
지역1위 후보(정당)득표율(%)2위 후보(정당)득표율(%)
서울 강동구청장이해식(민)53.4박명현(한)39.6
대구 서구청장서중현(무)44.2강성호(무)15.6
인천 서구청장이훈국(민)37.5강범석(한)31.4
경기 포천시장서장원(무)42.3양호식(한)32.8
강원 고성군수황종국(무)31.3윤승근(무)31.3
전남 영광군수정기호(민)41.8장 현(무)26.7
경북 청도군수이중근(한)32.6김하수(무)27.7
경남 남해군수정현태(무)61.9김일주(한)35.9
경남 거창군수양동인(무)19.4변현성(한)17.0
(한=한나라당, 민=통합민주당, 무=무소속)

정당별 6·4 재·보선 당선자 수와 공천자 수 (당선자 수/공천자 수)
분류(선거구 수)통합민주당한나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무소속
기초단체장(9)3/51/60/30/10/05/36
광역의원(29)14/207/252/61/50/25/41
기초의원(14)6/111/112/30/20/35/22
계(52)23/369/424/121/80/515/99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김재명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김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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