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 “美 민주당은 MB를 본 받아라”

  • 입력 2008년 6월 15일 19시 57분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와 관련해 추가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언론들 사이에서 '한국을 이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4일자 사설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의회는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을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설은 "한국과 협상에 임하는 미국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결정이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반드시 도와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사설은 또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등 한국민의 반응은 비이성적인 것이지만, 미국도 종종 외국의 수입결정에 대해 도가 지나친 대응을 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민주당이 다수당인 미 의회에 대해 "반 세계화 정서에 편승해 한미 FTA를 고사시킨 뒤 한국을 비난하는 것이 손쉬운 길처럼 보이겠지만, 그보다는 저항을 무릅쓰고 자국을 위해 옳은 일을 하려는 이 대통령의 행동을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도 서울에서 연일 벌어지고 있는 촛불시위의 기저에 흐르고 있는 한국민들의 민심을 읽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12일자 기사에서 "한국인이 분노하는 것은 오직 쇠고기 수입재개 결정의 부적절함 때문만이 아니라 쇠고기 수입재개 결정과정에서 자존심에 손상을 입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한국인에게 이번 쇠고기 논란은 단지 국민건강이나 과학에 대한 것만이 아니며, 대통령이 강대국의 압력에 저항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일종의 시험으로도 인식되고 있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공영방송인 NPR도 13일 "한국의 미국 쇠고기 수입재개 반대에는 단순히 식품안전과 관련한 것 이상의 것이 있다"며 "'보다 대등한 관계'를 원하는 한국민들의 뜻을 읽을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하태원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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