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년간 통합민주당을 이끌 당 대표를 뽑는 7·6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 후보 3인의 선거운동이 16일 공식 시작됐다.
열린우리당 의장을 2차례 지낸 정세균 의원, 구 민주당 출신의 정대철 상임고문은 이날 후보 등록을 했고, 역시 구 민주당 출신의 추미애 의원은 17일 공식 출마선언을 전후해 등록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지난달 25일 일찌감치 출사표를 낸 정세균 의원이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전대는 여론조사 및 모바일 투표가 제한되고 당 대의원이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대의원 1만2000여 명 가운데 40%가 18대 총선 정당 득표율에 따라 배분되는 만큼 호남권이 영남권보다 대의원 수가 많은 것도 정 의원의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다. 정 의원은 전북, 추 의원은 대구, 정 고문은 서울 출신이다.
정 의원은 이광재 윤호중 최재성 의원, 임종석 우상호 정봉주 전 의원, 안희정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집행위원장 등 열린우리당 출신 386 인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추 의원은 17일 출마선언을 통해 “강한 투쟁력을 갖춘 간판급 스타가 대표로서 당을 이끌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추 의원 캠프는 탈(脫)열린우리당을 강조하면서 정 의원을 견제해 왔다. ‘변화와 새 출발’ ‘힘 있는 민주당 건설’이 추 의원의 대표 구호다.
추 의원은 최근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일반인 및 민주당 지지자의 지지를 가장 많이 얻을 정도로 대중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의 표심은 그만큼 얻지 못했다는 평가다.
5선 의원 출신인 정 고문은 ‘민주세력의 적통(嫡統)’임을 강조하는 한편 “분당과 반목이 컸던 통합민주당을 추스르려면 맏형 같은 정치인의 경륜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 고문은 15일 공식 출마 선언식에서 “도로 열린우리당으로 갈 수는 없다. 또 언제까지 호남당으로 머물 수도 없다”며 정 의원에게 공세를 퍼부었다.
당 일각에서는 추 의원과 정 고문의 막판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7·6 전당대회에서 5명의 최고위원도 선출한다. 정균환 송영길 문학진 박주선 김민석 조경태 안희정 이상수 장영달 문병호 등 전현직 의원 10여 명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민주당 당 대표 후보 3명 | |||
이름 | 정세균(58) | 추미애(50) | 정대철(64) |
현직 | 4선 의원 | 3선 의원 | 통합민주당 상임고문 |
주요경력 | 열린우리당 의장 산업자원부 장관 | 새천년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 | 원외 5선 의원. 새천년민주당 대표 |
핵심구호 | 변화와 도약 | 변화와 새 출발 | 진짜 야당, 진짜 통합 |
핵심공약 | 지구당 복원을 통한 소통 확대 | 국민과 호흡하는 개방형 정당 실현 | 원외지구당 위원장을중앙당 정책위원으로 임명 |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