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인터넷 신뢰 잃으면 약 아닌 독…”

  • 입력 2008년 6월 18일 02시 57분


이명박(사진) 대통령은 17일 “인터넷에서 익명성을 악용한 스팸메일, 거짓과 부정확한 정보의 확산은 합리적 이성과 신뢰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넷 경제의 미래에 관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회의’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최근 바이러스, 해킹, 사이버 테러,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피해가 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터넷에 대해 “지식과 정보의 수평적 공유가 가능해지면서 인류의 창의성이 크게 증진되고 있다”며 “세계가 당면한 고령화, 기후변화 등에도 인터넷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인터넷은 새로운 도전과 과제를 안고 있으며, 거래의 신뢰가 위협받는 것이 가장 시급한 정책 과제”라며 “인터넷의 힘은 신뢰가 담보되지 않으면 약이 아닌 독(毒)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 인터넷 선도국가로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인터넷의 폭발력이 발휘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이 힘이 긍정적일 때 인류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때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 경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광우병 괴담(怪談)’으로 촉발된 잇따른 반(反)정부 시위를 경험하면서 국내 일부 인터넷의 폐해와 무책임성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OECD 장관회의는 42개국에서 장차관급 인사가 포함된 48명의 정부 대표단과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고위 인사, 빈턴 서프 구글 부회장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 등 총 2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8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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