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소속 대남 선전선동 조직인 반제민전(반제국주의민족민주전선)이 한국 내 촛불시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10일 3개 항의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한국 내 친북 세력들을 상대로 반정부 및 반미 투쟁을 선동했던 것으로 18일 밝혀졌다.
반제민전은 웹사이트 ‘구국전선’을 통해 “이명박 일당의 범죄적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반대하여 일어난 촛불시위는 날이 갈수록 광범위한 계층계급이 참가하는 전민항쟁의 불길로 세차게 타오르고 있다”며 3개 항의 지침을 선언했다.
“전 국민은 이명박 정권의 최후의 항복을 받아낼 때까지 투쟁의 촛불을 더욱 높이 치켜들자” “반이명박 투쟁을 반미 자주화투쟁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 “반이명박 투쟁을 조국통일 운동과 결부시켜 나가자” 등 반정부와 반미가 골자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내 언론매체들이 유사한 주장을 해 왔지만 이는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한 ‘대내용’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반제민전의 선동은 한국 내 친북 세력들에 대한 일종의 ‘지령’에 해당하는 것이다.
반제민전은 한국 내에 지하 혁명당을 결성하라는 1961년 김일성 주석의 지령에 따라 1964년 준비위원회가 결성된 통일혁명당이 모태이며 1985년 한국민족민주전선으로 개명했다가 2005년 지금의 이름으로 다시 출범했다.
구국전선은 2004년 정부의 친북 웹사이트 차단조치에 따라 국내에서는 접속할 수 없으나 해외에서는 제한 없이 내용을 볼 수 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