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총소득 南의 36분의 1
기상 악화로 농작물 생산이 줄면서 북한 경제가 지난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07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2.3% 줄어 2006년(―1.1%)보다 성장률이 악화됐다. 북한 경제는 1999년(6.2%) 이후 2005년(3.8%)까지 7년 연속으로 플러스 성장을 하다가 2006년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북한은 작물 생산이 줄면서 식량 부족 현상이 심화됐고 경제 전반에 걸쳐 어려운 상황이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을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이 지난해 ―9.4%로 전년(―2.6%)보다 감소폭이 컸다. 제조업도 중화학공업의 성장률이 2.3%였지만 경공업이 부진(―1.7%)해 전체적으로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서비스업은 금강산 등지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음식숙박업이 2.7%, 운수·통신업이 3.4% 성장했다.
한편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남한의 원화로 환산해 24조8000억 원으로 남한(902조5000억 원)의 36분의 1 수준이었고, 1인당 GNI는 남한(1862만6000원)의 17분의 1인 107만 원에 불과했다.
또 북한의 수출은 9억2000만 달러로 남한(3714억9000만 달러)에 비하면 404분의 1이었고 수입은 20억2000만 달러로 남한(3568억5000만 달러)의 177분의 1이었다. 북한의 지난해 대외 교역규모는 2006년에 비해 1.8% 감소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