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일단 국회 개원” 원혜영 “추가협상 결과 지켜볼 것”

  • 입력 2008년 6월 20일 03시 01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19일 제주 서귀포시 KAL호텔에서 개최한 2008년 정치부장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한나라당 홍준표(왼쪽), 통합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귀포=안철민 기자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19일 제주 서귀포시 KAL호텔에서 개최한 2008년 정치부장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한나라당 홍준표(왼쪽), 통합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귀포=안철민 기자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통합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가 19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변용식) 주최로 열린 언론사 정치부장 세미나에 참석해 3시간 30분 동안 의견을 밝혔다. 양측이 공식 석상에 함께 나선 것은 12일 국회에서 개원 문제를 논의한 이후 2번째다.

이번 회동에서 두 원내대표는 대부분 현안에 대해 첨예하게 맞섰지만 개원과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홍 원내대표는 “7월 17일은 건국 60주년을 맞는 제헌절이다. 그런데 국회의장도 뽑지 않아 외국 손님이 와도 맞을 사람이 없다”며 “개원 자체는 이제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일단 국회를 열어 놓고 쇠고기 문제든, 화물연대 파업이든 논의를 해야 한다. 그럼에도 아예 처음부터 문 걸어 잠그는 건 절차적 민주주의에 반한다”며 원 원내대표에게 “내일 이후에는 학교(국회) 갑시다”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원 원내대표는 농담조로 “그렇다면 7월 17일까지는 개원하겠다”며 “그런데 지금 국회를 못 열고 있는 것은 원 구성 협상 등 정치권 내부의 이해다툼 때문이 아니라 쇠고기 문제와 관련한 국민의 요구를 소수 야당이 국회에서 감당할 능력이 없어 부득이하게 못 들어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그는 “문제 해결의 장은 제도권인 국회에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일단 20일 발표 예정인 한미 쇠고기 추가 협상 결과를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이날 제주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 기자간담회에서 정세균 후보는 “정부와 미국이 벌이는 추가 협상에서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성과가 나오면 일단 등원하는 것도 추진해볼 만하다”며 등원론에 무게를 실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기자회견에서 밝힌 인적 쇄신과 관련해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수석비서관은 (대폭) 교체하더라도 내각은 책임을 져야 할 사람만 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새롭게 출발하고자 한다면 그 노력이 장관 인사에서 나타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의 사퇴를 촉구했다.

개헌 논의에 대해서는 두 원내대표가 모두 필요성을 인정했지만 홍 원내대표는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를, 원 원내대표는 내각제를 제안했다.

제주=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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