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곤 수석내정자 “발령 보류해달라”… 靑, 요청 수용

  • 입력 2008년 6월 24일 03시 01분


정진곤 대통령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 내정자는 23일 교수 시절 쓴 일부 논문의 자기표절 및 이중게재 의혹과 관련해 수석비서관 발령을 보류해 줄 것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청와대는 이를 받아들여 발령을 보류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 내정자가 이번 건으로 제2기 대통령실 내에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치면 임명권자에게 누가 되지 않겠느냐는 점에서 스스로 관련 학계에서 공정한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수석 발령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 내정자는 이날 신임 대통령실장·수석비서관 임명장 수여식에 불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박재완 국정기획, 맹형규 정무, 정동기 민정, 김성환 외교안보, 박병원 경제, 강윤구 사회정책수석비서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정 내정자는 해명자료를 통해 “이번 사안은 흔히 얘기하는 논문 표절이 아니고, 학자적 양심에 비춰 부끄러운 일도 아니나 물의를 빚게 돼 송구하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강원도교육연구원 발간 교육연구정보는 전문학술지가 아닌 계간지였고, 한양대 교육문제연구소 발행 교육논총은 대학 연구지”라며 “당시 기준으로는 월간지 등에 기고할 때 중복게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았으나, 어쨌든 깨끗하게 행동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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