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6일이 北 핵신고 최종시한”

  • 입력 2008년 6월 24일 03시 01분


‘북핵 프로세스’ 숨가쁜 한주

지난해 ‘10·3 합의’ 도출 이후 답보 상태였던 북한의 핵 신고와 6자회담이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이틀에 걸쳐 미국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와 만난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3일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이 차기 6자회담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기자들과 만나 “다음번 회담 일정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6자 수석대표 회동을 조만간 연다는 데 반대하는 나라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는 것 같다”고 말해 북한도 조속한 회담 재개에 동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데이너 페리노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26일 핵 프로그램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26일이 북핵 신고의 ‘최종 시한(deadline)’”이라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이 26일 핵 신고서를 제출하면 미국은 곧바로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27일 북한은 비핵화 2단계의 마무리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이벤트로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6자회담은 북한이 핵 신고서를 제출한 뒤 열릴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지만, 이르면 이번 주 중 재개돼 회담 도중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이벤트가 연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 소식통은 23일 “6자회담 프로세스를 가속화하기 위해 6자회담을 먼저 열고 신고서를 제출받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며, 이 경우 6자회담이 열린 뒤 냉각탑 폭파를 진행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미, 일, 러 외교장관들은 26∼28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6자회담 프로세스 가속화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G8 회의 일정을 마친 뒤 한국(28, 29일), 중국(29, 30일)을 잇달아 방문해 외교장관들과 북핵 비핵화 3단계 이행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MBC “취재진 3명 北 파견”

한편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취재를 위해 북한의 초청을 받은 MBC는 취재진 3명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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