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16, 17대 국회에서 의정활동 우수 의원에 단골로 꼽히며 ‘일하는 의원’이란 평판을 얻어 온 그가 3선 고지에 올라선 뒤 활동 반경을 넓히려는 노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동료의 당내 선거를 위해 지방을 누벼본 적이 없던 그다. 이 의원은 26일 “앞으로 동료 의원의 마음을 얻는 ‘당내 권력정치’에도 관심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은 그가 4·9총선 직후 “(향후 2년간) 당내 정치보다는 상임위원장을 맡아 국회에서 할 일을 찾겠다”고 선언한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그는 지난 8년간 낙후된 지역구(전남 영광-함평-장성)의 균형발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뛰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가난’에 대한 기억은 그가 고향 발전을 위해 전력투구한 원동력이었다.
물론 이 의원은 2004년부터 2년간 의원이 9명뿐인 민주당의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정당정치의 전면에 나섰던 적이 있다.
그러나 그는 소수당의 한계를 맛보며 물러서야 했다. 8년간 5차례 당 대변인을 지냈지만 자신을 위한 정치는 아니었다.
18대 국회에서는 그가 어떤 ‘이낙연 브랜드’의 정치를 보일지 주목된다. 특히 그가 공동대표를 맡은 ‘미래한국헌법연구회’가 어떤 헌법 개정 대안을 낼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 의원은 “노무현 이명박 두 전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반년 만에 곤두박질치는 장면을 보면서 어떤 권력 형태가 최선인지를 묻게 됐다”고 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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