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지난해 ‘10·3 합의’ 이후 8개월여 동안 공전됐던 핵 폐기 프로세스가 본격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외교부는 26일 오후 최진수 주중 북한대사가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에게 핵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60쪽 분량인 핵 신고서에는 영변 핵시설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의 생산량과 용처 등이 담겼지만 이미 만들어진 핵무기 개수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핵 신고 후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은 북한을 45일 후(8월 11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히고 이 같은 내용을 의회에 통보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에 대한 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 선언’을 발표하고 “이 선언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27일 0시 1분 발효된다”고 밝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핵 신고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북한이 이번 신고에 핵무기와 관련된 상세 사항을 다 포함시키지 않았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의 목적은 완전하고 입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북한이 핵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할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고 포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신속히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행사는 27일 오후 4∼5시경 이뤄질 것이라고 신화통신이 26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