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李대통령, 싸울 용기 없다면 하야해야”

  • 입력 2008년 6월 27일 11시 53분


보수논객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하야(下野)를 거론했다.

조 전 대표는 27일 ‘조갑제 닷컴’에 ‘이명박의 결정적 순간 : 하야인가 반격인가’라는 글을 올리고 “국민의 안전을 지켜낼 수 없다고 판단한다면 국민이 국군의 출동을 요구하기 전에 하야하여 강력한 대통령이 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 대통령은 밤만 되면 폭도들이 휩쓸고 다니는 광화문 일대를 포기하고 청와대에 숨어 있는 모습”이라며 “건국 후 이렇게 비겁한 대통령은 처음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힘도 있고, 권한도 있는데 체제전복을 노리는 폭도를 제압하지 못하고 대한민국 심장부를 무법천지로 내어놓았다”며 “북한군이 남침할 때도 국군통수권자인 이 대통령은 국군에 ‘무저항’ 또는 ‘평화적 대응’을 지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행태로 미뤄 판단한다면 쇠파이프를 든 폭도 앞에서 자책만 하는 대통령이 핵무기를 든 김정일 정권으로부터 국민들을 지켜낼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폭도들은 사복형사를 납치하여 대로상에서 일종의 인민재판을 벌였다고 한다” 며 “이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군경과 그 가족을 사냥하고 광화문은 집단 학살장으로 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7일 새벽 1시경 남대문서 소속 경찰이 조선일보 기물 파손 신고를 받고 출동해 용의자를 연행해 가려다 시위대들에게 붙들려 1시간 가량 취조를 당한 일이 있었다. 당시 상황은 인터넷 매체의 생중계 등을 통해서도 공개됐고, 프레시안의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들은 “경찰이 시민을 납치하려해 체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대표는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이 고려 왕건에게 복속한 예를 들며 “무능한 사람이 무능을 직시하고 물러나는 것도 용기”라며 “대한민국의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면 즉시 하야하고 용감한 대통령이 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결단’을 내린다면 물러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자신을 돌아본 뒤 목숨을 건 체제수호의 결단을 내린다면 그의 승리는 확실하다”며 “군인과 경찰이 80만 명에 연간 예산이 260조원이고 선량한 시민들이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조 전 대표는 “정부도, 한나라당도, 경찰도 국민의 안전을 포기했을 경우 마지막 보루는 국군”이라며 “국민이 직접 국군에 대해서 헌법상 의무를 다하라고 요구하는 사태는 대통령을 불신임하는 사태이다. 지금은 이명박 대통령의 결정적 순간(moment of truth)이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믿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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