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야3당 공조 주도
대중적 인지도 향상 숙제
자유선진당 권선택(사진) 원내대표는 재선이지만 국민중심당 사무총장, 자유선진당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까지 각종 당직을 도맡았다.
그의 정치적 힘은 한나라당의 충청권 맹주인 5선의 강창희 전 의원을 두 번이나 물리친 지역적 기반에서 비롯된다. 행정고시 수석합격, 2차례의 청와대 근무 경험, 대전 부시장 등 풍부한 행정 경험도 그의 정치적 내공의 원천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파동 때 야3당 공조를 주도했다. 그런 그가 최근에는 야3당 원내대표 회담 때 앞장서서 국회 등원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쇠고기 파동 초기 이념 성향이 다른 민주노동당과의 공조가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었지만 먹을거리 안전과 검역 주권을 위해 야당이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이제 국회가 등원해 쇠고기 협상 과정을 돌아보고 대책을 마련해 재발을 막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사이에서 제3당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권 원내대표는 당내에서는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 사이의 가교 역할도 맡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국중당 사무총장을 맡아 심 대표를 측근에서 보좌했고, 선진당과 합당 뒤에는 이 총재의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이번 심 대표 국무총리설과 관련해 이 총재와 심 대표가 껄끄러워졌을 때 중간에서 완충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 자신이 꿈꾸는 ‘충청지역의 차세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당내 입지를 강화하고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올해 주요 이슈가 정리되면 2010년 지방선거에 대비해 당의 체질을 강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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