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비현실적인 선전용”
정세균 “선수가 룰 바꿔서야”
통합민주당 차기 당 대표 경선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정대철 추미애 정세균 등 각 후보가 이번에는 여론조사 반영 및 과거 행적을 놓고 설전을 펼쳤다.
추 후보는 30일 SBS 초청 토론회에서 “우리가 수구 보수라고 부르는 한나라당조차 당 대표 경선에서 30%의 여론조사를 반영한다. 이 자리에서 후보들이 동의해주면 하루 이틀 안에 준비할 수 있다”면서 여론조사 반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대철 후보는 “(경선을) 일주일 남긴 상태에서 선거운동을 하다 말고 비현실적인 말을 하는 것은 선전용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정세균 후보도 “우리는 (심판이 아닌) 선수들”이라면서 “종반전에 와서 선수가 룰을 바꿔달라고 하는 것이 옳은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추 후보는 또 “정세균 후보가 한나라당의 친재벌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산업자원부 장관 시절 출자총액제한제 폐지를 주장했다”면서 정 후보의 정체성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정세균 후보는 “저는 대책 없이 하자는 것이 아니고 사후 규제를 할 수 있는 대책을 만들면서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면서 “내용을 좀 더 파악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반박했다.
반면 정세균 후보는 추 후보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정 후보의 태도가 현 정부와 별 차이가 없다고 공격하자 “이명박 대통령과 주장이 같다는 근거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한미 FTA는 여야 모두의 의견이 반영돼 타결됐다”고 응수했다.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 정대철 후보는 “국회도 좋은 투쟁 장소인 만큼 원내외 병행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즉각 등원론을 주장했으며, 추 후보와 정세균 후보는 국정조사 실시와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등 조건부 등원론을 주장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