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등원 시기상조 주장이 60%정도”

  • 입력 2008년 7월 1일 02시 58분


■ 민주, 4시간 마라톤 의총

여야 사이에 국회 정상화 논의가 이뤄진 30일 통합민주당은 4시간이 넘는 마라톤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회의는 점심 도시락을 시켜 먹어가며 오후 2시 넘어서까지 진행됐다.

이날 상당수 의원은 “당장 들어갈 수는 없다”며 강경론을 폈다.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가 이날 오전 “민주당이 손해를 보더라도 나라를 구한다는 심경으로 받아들이자”며 등원 임박을 예고한 것과는 기류가 분명히 달랐다.

민주당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조기 등원 반대론자가 60% 정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당직자는 “무조건 즉각 등원을 주장한 의원은 2명에 그쳤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이런 강경기류는 촛불시위대 보호에 나섰던 동료의원들이 경찰과 충돌하면서 빚어진 폭행 논란과 무관치 않다. 한 의원은 “시위에 나섰던 민주당 당직자가 어디선가 날아온 쇳조각에 맞아 머리를 27바늘을 꿰맸다”며 그 금속 물체를 공개하기도 했다.

건설교통부 장관 출신인 이용섭 의원은 발언권을 얻어 “시위 현장에서 시민이 연행되는 걸 본 뒤로 생각이 달라졌다. 즉각 등원의 명분이 약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386 재선의원들은 “한나라당은 17대 국회 때 사학법 파동으로 50일 넘도록 등원을 거부하면서 많은 걸 챙겼다. 민주당도 쇠고기 민심을 앞세우면 훨씬 더 챙길 수 있다”며 강경한 분위기를 주도했다.

의원들은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차영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여야 간 합의 내용을 문서로 약속하지 않으면 신뢰할 수 없다는 발언이 여럿 나왔다”며 합의 내용 명문화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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