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1일 현재 선거에 나온 후보 6명의 캠프는 대의원 투표에서는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1위를 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았다.
이는 본보가 각 캠프의 ‘선대본부장’급 인사 6명에게 전화로 한 설문조사를 종합한 결과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전당대회 결과 박 전 부의장이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5명으로 압도적이었다. 정 의원 측 권기균 당협위원장만 정 의원이 1위를 할 것으로 점쳤다. 선대본부장 6명 모두 박 전 부의장과 정 의원이 3강 안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30%가 반영되는 일반여론조사에서는 박 전 부의장과 공성진 의원 측만 “박 전 부의장이 1위를 할 것”이라고 말했고, 나머지 본부장 4명은 “정 의원이 1위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태열 의원 측 이성헌 의원은 “정 의원이 박 전 부의장에게 10%포인트 정도 앞설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각 후보들의 예상 순위는 박 전 부의장과 정 의원 측이 각각 1위를 자신했으며 공 의원 측와 허 의원 측은 ‘2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소 열세로 분류되는 김성조 의원 측은 4위, 박순자 의원은 5위를 차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의원 투표의 최대 변수인 ‘1인 2표제’를 둘러싼 각 후보 간의 연대 움직임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양상이다. 당 주류인 친이명박계의 박 전 부의장과 공 의원 측은 서로 상대후보를 연대 대상으로 거론했지만 정몽준 김성조 박순자 의원 측은 “연대 계획이 없다”거나 “연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표를 하는 지역구 대의원(지구당별 평균 약 30명)에 대한 당협위원장들의 장악력을 묻는 질문에는 대부분 ‘수치상 70% 이상’이라고 예측했지만 후보별로 조금씩 다른 해석을 했다. 박 전 부의장 측은 “장악률이 높은 곳은 90%, 아무리 낮아도 8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허 의원 측은 “1인 2표제이기 때문에 1표는 당협위원장의 지시를 받겠지만 다른 한 표는 통제하기 어려워 60% 정도가 될 것”이라며 “친박근혜 성향 당협위원장들의 장악력이 더 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 측도 “60∼70%는 장악이 가능하겠지만 30∼40%는 소신투표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