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지난날 상처-허물 다 끌어안고 가겠다”

  • 입력 2008년 7월 3일 03시 00분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임 기자 회견을 마친 후 당사를 떠나며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임 기자 회견을 마친 후 당사를 떠나며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일 이임 기자회견에서 “지난날의 상처와 허물은 모두 다 끌어안고 가겠다. 소원한 점이 있었다면 훌훌 털어버리고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난 2년은 우리 정치사에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간 가슴 벅찬 성취와 보람의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 큰 기대 속에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4개월 남짓 지났지만 변화와 개혁을 통해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뤄내겠다는 큰 뜻을 펼쳐보기도 전에 난관에 부닥쳤다”며 “촛불집회가 취지와 양상이 변질되면서 미래로 전진해야 할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더 큰 문제는 정치의 중심에 서서 지혜를 모으고 해법을 찾아야 할 18대 국회가 한 달 넘게 원 구성도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거리의 촛불이 아니라 국회 의사당에 희망의 횃불을 켜 온 나라를 환히 밝히자. 나라와 국민을 위해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1983년 대통령정무·법무비서관으로 정치와 인연을 맺은 뒤 13대 총선(1988년)에서 민정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 입문한 그는 2006년 7월 11일 전대에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물리치고 대표직에 올랐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간 유례없이 치열한 대선후보 경선을 치러내고 대선과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뒤 25년 만에 처음으로 야인으로 돌아간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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