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청 관계는 어떻게 바뀌나
최대 관심사는 새 지도부 선출 이후 당과 청와대의 역학 관계가 어떻게 바뀌는가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판세를 종합해 보면 당내 다수인 친이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박희태 후보를 정몽준, 허태열 후보가 뒤쫓는 형국이다. 박 후보가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 대표로 선출될 경우 당에 대한 청와대의 장악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데에 당내 이견이 없다.
여기에 또 다른 친이계인 공성진 후보까지 최고위원에 진입할 경우 친이계가 당을 사실상 장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 후보가 원외라는 점에서 홍준표 원내대표의 당내 발언권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정 후보나 친박계 대표주자로 나선 허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당청 관계는 협조와 긴장이 공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 후보는 사안별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며 대선 주자의 이미지와 당내 입지를 키워 나갈 가능성이 높다. 허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당내에서 친박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당내 다수파인 친이계와의 불협화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 계파 간 몰표 현상 벌어지나
이번 전당대회는 박, 정 후보의 양강 구도로 출발했지만 친박계 허 후보의 출마 선언 이후 계파 대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의원 1인당 2표를 행사하는 규정상 1표는 아무래도 계파별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나머지 1표의 방향이 당락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계파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후보들은 선거 중반부터 후보 간 ‘짝짓기’ 움직임을 보이며 표 단속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공 후보와 함께 친이계 대의원들을, 허 후보는 김성조 후보와 친박계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2번째 표까지 계파에 따라 결집 현상이 나타날 경우 상대적으로 계파의 지원이 약한 정 후보가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 “마지막 현장을 잡아라”
누가 지휘부 입성에 성공할지 막판까지 예상하기 힘든 혼전 양상이 전개되면서 경선 당일 현장 연설이 주목받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일반적으로 유권자의 10∼15%는 현장 연설을 듣고 최종 결심을 한다”며 “벌써 5차례에 걸쳐 연설문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도 현장 연설문을 다듬는 데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 탈락자는 누구
6명의 후보 중 한 명이 탈락하는 이번 전대에서 누가 쓴잔을 마시게 될지도 관심사다.
구도상 친이계와 친박계의 집중 지원을 받고 있는 박, 허 후보와 일반 여론조사(30% 반영)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정 후보의 최고위원 입성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여기에 홍일점인 박순자 후보가 여성 몫으로 사실상 당선을 확정해 놓은 상태여서 공성진, 김성조 후보가 나머지 1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