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불교계를 찾았다. 불교계가 이날 시국법회를 열기로 하는 등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자 성난 불심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주호영 원내수석부대표, 안홍준 제5정책조정위원장, 최병국 의원, 조윤선 대변인 등과 함께 조계사를 방문한 그는 지관 스님을 만나 “저희가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에 대해 지관 스님은 “잘하려고 하는 일이고,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며 “또 자꾸 노력하고 앞으로 나가고 안 그렇겠습니까”라고 화답했다.
박 대표는 “지금 나라가 참 어려운데 우리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외부적인 요인이 많이 있다”며 “이럴 때면 부처님의 큰 힘이 우리를 가호해 줄 거라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박 대표 일행에게 고려장경 속 반야심경 한 판, 목탁 모양의 휴대전화 장식을 선물했다. 이에 박 대표가 “감사하다. 저희는 공수래공수거인데…”라고 사의를 표했고, 주 부대표는 “공수래만수거다”라고 거들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