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남북관계 필요한 역할하겠다”

  • 입력 2008년 7월 7일 02시 59분


潘총장, 韓총리 환영만찬 참석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과 한승수 국무총리(가운데)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반 총장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潘총장, 韓총리 환영만찬 참석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과 한승수 국무총리(가운데)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반 총장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6일 김하중 통일부 장관을 만나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 자신도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김 장관과 조찬 회동을 갖고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한국 정부의 의견을 들어서 필요한 역할이 있으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하겠다”며 “정부도 제가 어떤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면 말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남북관계는 당사자 간 해결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옆에서 ‘촉진자(facilitator)’ 역할을 해 왔다”며 “주유엔 북한대사와도 그런 방향으로 협의를 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핵 문제에 긍정적인 진전이 있을 때 한국을 방문한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북 관계가 긍정적인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해 더 진전되도록 하자는 기대를 가지고 왔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반 총장이 언급한 ‘역할’에 대해 “북한 방문 등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된 것은 아니지만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가능한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 장관은 “세계 모든 나라가 유가(油價)와 곡물가 폭등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려 노력하고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고 있는데 한반도에서 남북 간에 대화와 협력이 잘 안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반 총장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반 총장은 김 장관에 이어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을 만나는 것으로 공식 행사를 마무리하고 7일 오전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영상 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신원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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