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친박 일괄복당 잰걸음…무소속 12명 곧 원서제출

  • 입력 2008년 7월 7일 03시 00분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6일 당 밖 친(親)박근혜계 의원들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더는 시간을 끌 문제가 아니고 신속히 일괄 복당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미 당에서 원칙이 결정된 것을 기반해 빨리 끝내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며 “당헌 당규에 의해 복당할 수 없는 사유를 가진 인사는 그 사유가 사라진 뒤에 복당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괄 복당으로 인해 영향받는 기존의 당협위원장들에게는 사정에 따라 최대한 예우하고 진로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전당대회 선거 기간 내내 당 화합을 강조했던 박 대표가 복당 문제를 서둘러 매듭짓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에서 복당 문제에 대한 경과를 보고받은 뒤 구체적인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의 복당 노력에 따라 김무성 의원 등 친박 무소속 의원 12명은 10일 전후 복당 원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7일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8일 친박 무소속 의원들과 만나 복당 신청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원서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연대 지도부는 “일괄 복당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연대 관계자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서청원 대표가 현실적으로 복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친박연대가 별도의 정치세력으로 남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 이외에 양정례 노철래 의원 등 대다수 비례대표 의원들이 한나라당에 입당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표는 최근 한나라당의 한 고위 당직자와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도 “친박연대는 건드리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박연대의 홍사덕 박종근 송영선 홍장표 의원 등은 원 구성 이전에 복당을 원하고 있어 지도부와 마찰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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