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최근 있었던 청와대 비서진의 대폭 교체와 함께 앞으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경제난국을 현명하게 풀어가 새 정부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공식 반응과 달리 물밑에서는 이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한 불만이 들끓었다. 한 당직자는 "3개 부처 장관만 바꾸려면 두 달 전에 했어도 된다. 민심을 너무 안이하게 바라보는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이번 개각은 국민 기만 개각"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세균 신임 대표도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를 찾은 맹형규 대통령 정무수석으로부터 개각 명단을 전달받은 뒤 "벌써 위기의식을 잊었나?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차영 대변인이 전했다. 정 대표는 이번 개각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팀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자유선진당도 "한승수 총리 등 내각의 전격 사표 제출로 마치 대박을 칠 것처럼 예고편을 늘어놓더니 쪽박 드라마로 그쳤다"고 꼬집었고, 민주노동당은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인 '국민 기만 쇼'"라고 비난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