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거듭 태어나는 계기로”… 野 “국민 기만 개각”

  • 입력 2008년 7월 7일 20시 08분


이명박 대통령이 7일 단행한 개각에 대해 여당은 "국민 정서를 반영했다"며 환영했고 야권은 "국민 기만"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최근 있었던 청와대 비서진의 대폭 교체와 함께 앞으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경제난국을 현명하게 풀어가 새 정부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공식 반응과 달리 물밑에서는 이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한 불만이 들끓었다. 한 당직자는 "3개 부처 장관만 바꾸려면 두 달 전에 했어도 된다. 민심을 너무 안이하게 바라보는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이번 개각은 국민 기만 개각"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세균 신임 대표도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를 찾은 맹형규 대통령 정무수석으로부터 개각 명단을 전달받은 뒤 "벌써 위기의식을 잊었나?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차영 대변인이 전했다. 정 대표는 이번 개각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팀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자유선진당도 "한승수 총리 등 내각의 전격 사표 제출로 마치 대박을 칠 것처럼 예고편을 늘어놓더니 쪽박 드라마로 그쳤다"고 꼬집었고, 민주노동당은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인 '국민 기만 쇼'"라고 비난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