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의 G8 정상회의 참석은 올해 의장국인 일본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 핵심의제인 '기후변화' 라는 범 세계적 이슈에 관해 적극적 목소리를 내는 한편 미국 러시아 등 7개국과 잇딴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국익을 극대화하는 실용외교 기반을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기후변화 이슈 '주도적 참여'= 이 대통령은 9일로 예정된 'G8 확대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공식 표명하는 한편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규정한 교토의정서와 관련해 구체적 이행목표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범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국력에 상응하는 기여를 하되 우리 경제와 산업계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 및 신성장산업 육성 방안과 함께 내년 중 적절한 시점을 정해 2020년까지의 온실가스 중기 감축목표를 발표한다는 계획도 내놓을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 참가국 가운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중간자 역할을 자임하면서 현재 교착상태인 '포스트 교토(Post-Kyoto) 협상'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중재 노력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兩者) 외교 = 이 대통령은 또한 이번 회의 참석기간에 7개국 정상들과 잇따라 양자회담을 통해 관계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과는 1시간, 나머지 국가 정상들과는 20~30분 회동하는 '미니 정상회담'이다.
새 정부 들어 두번째인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최근 논란이 된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한 입장을 교환하고 협의과정에서 보여준 상호이해와 협조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첫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 강화의 구체방안을 비롯해 북핵 6자회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주한미군 이전비용 분담, 미국 무기구매와 관련한 한국의 위상 격상, 비자면제프로그램 등 양국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또 취임 후 처음으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한다. 가을로 예상되는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양국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방안과 극동 시베리베리아 개발을 포함한 에너지분야 협력, 경제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만모한 싱 인도 총리,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 인도네시아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호주 케빈 러드 총리와도 회담을 갖고 전반적 협력증진과 FTA 체결, 자원 에너지 분야 협력, 건설프로젝트 참여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