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중폭개각 건의 수용안돼” 민주 “생색내기 인사”
이명박 대통령은 7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 안병만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장태평 전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에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감사원장에는 김황식 대법관이,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장관급)에는 김대모 중앙대 교수가 내정됐다.
기획재정부 제1차관에는 김동수 기획재정부 차관보, 외교통상부 제2차관에는 신각수 주이스라엘 대사가 각각 기용됐다. 청와대 교육비서관에는 김정기 선문대 부총장이 내정됐다. 황해도 지사에는 민봉기 인천시 지방행정동우회장, 함경남도 지사에는 한원택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발탁됐다.
한때 교체가 검토됐던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나머지 국무위원은 모두 유임됐다.
애초 ‘국민 눈높이’에 맞출 것을 다짐하며 한 총리와 장관 5, 6명을 바꾸는 중폭 이상 개각 가능성까지 거론했던 청와대가 ‘촛불정국’에 대한 안이한 판단에서 결국 빈말뿐인 정부쇄신에 그침에 따라 민심수렴과 개원 협상, 인사청문회 등 정국수습에 난관이 초래될 것이라는 지적이 야권은 물론이고 여권 일각에서까지 대두되고 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날 “국민 기대에 어긋나는 생색내기용 개각이다”고 비판했고,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국민 눈높이에 맞추겠다더니 오로지 권력 눈높이에 맞춘 면피용 개각”이라고 힐난했다.
한나라당의 영남지역 재선의원은 “당에서도 그동안 중폭 이상 개각을 직간접 채널을 통해 전달했는데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무보수 비상근인 대통령특별보좌관으로 국민통합특보에 김덕룡 전 한나라당 의원, 언론문화특보에 이성준 전 한국일보 부사장, 과학기술특보에 박찬모 전 포스텍 총장이 각각 기용됐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